실패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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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 대한 생각
발생
1일 1글 작성이라는 목표를 세웠었다.
생각보다 글을 매일 글을 작성하는건 어려웠다.
결국 8월 중순에 설정했던 8월 달 동안 1일 1글 작성은 제대로 하지도 않고 실패해버렸다.
원인
실패의 원인은 무엇일까 생각 해보았을때 두가지가 생각났다.
- 당연히 나의 불성실함이었을 거다.
- 실현 가능한 명확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였다.
원인은 명확했고 나는 해결을 하고 싶다. 해결을 위해선 원인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봐야 한다. 철학에서는 궁극 원인(ultimate cause), 논리 분석에서는 근본 원인(root cause)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궁극 원인이 더 마음에 들어서 궁극 원인이라고 부르도록하겠다. 철학적으로 궁극 원인이 사용되기에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글에서 만큼은 그저 단순히 “궁극 원인 = 원인에 대한 원인” 으로 이해해줬으면한다.
궁극 원인을 파악하기위해선 단순한 의지박약으로 원인을 인식하려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의지박약이 되게된 궁극 원인은 분명 눈에 보이고 작은 요소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앞선 나의 생각을 바탕으로 1일 1글 작성 실패에 대한 궁극 원인을 파악해볼것이다.
궁극 원인 - 첫번째 불성실함
첫번째 불성실의 궁극 원인에 대해서 파악해 볼 것이다. 우선 불성실을 철학자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개념으로 풀이해보겠다.
모든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며 항상 선택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져야 한다.
인간에게 자유는 항상 불안과 함께한다. 그렇기에 인간은 자주 자유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고한다. 이때 나타나는 태도가 바로 불성실함(bad faith) 이다.
불성실함의 특징은 나에게는 자유가 없었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자기기만과 스스로를 정해진 역할에 가두는 객체화, 자유롭게 선택한것에 대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는 책임 회피 등이 있다.
사르트르의 틀에서 불성실함이란
자유롭고 책임져야 하는 인간이, 그 자유를 회피하려고 스스로를 속이는 태도이다.
그렇다면 불성실함의 반대인 성실함이란 무엇일까? 사르트르의 틀에서는
자유를 인정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당당히 짊어지는 태도이다.
즉 인간은 자유롭기에 불안을 피할 수 없지만 그 불안을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성실한 삶을 얻을수 있다.
나에게 불안은 글을 잘 써야한다는 강박이었다. 나에게는 글을 쓸 자유가 있었고 글을 쓰지 않을 자유도 있었다. 나는 이러한 자유가 주는 불안에 글을 쓰지 않는걸 택하였고 그에 대한 책임인 죄책감과 더 큰 불안을 얻었다. 나는 이를 받아들이고 매일 글 쓰기를 하며 내 자유에 대한 책임을 다하여 성실한 삶을 얻을 것이다.
결론
결론적으로 첫번째 불성실함에 대한 궁극 원인은 글을 잘 써야한다는 불안이었다. 이 불안을 직면하고 단순하고 짧은 글이어도 매일 스스로 선택하여 작성한다면 주어진 자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성실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궁극 원인 - 두번째 불명확한 계획
두번째 불명확한 계획의 궁극 원인을 파악해보자. 불명확한 계획의 궁극 원인은 명확하다 정말 불명확하게 계획을 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초기에 계획을 세울때 매일 오전 아주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한시간 씩 글을 쓰겠다는 나 나름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건 나의 주변 환경 그리고 목적성 등이 결여된 불명확한 계획이었다.
나는 불명확한 계획을 명확하게 바꿀 수 있도록 현대에 맞는 나만의 철학적 프레임워크를 사용 할 것이다. 플로우는 아래와 같다.
- 목적 세우기 (왜?) (아리스토텔레스식 목적론)
- 조건 점검하기 (무엇이 필요한가?) (불교의 연기적 관점)
- 균형 맞추기 (조화로운가?) (유교의 중용)
- 실행 단위 쪼개기 (어떻게, 언제?) (현대 실행 이론 + SMART 원칙)
- 흐름 따르기 (자연스러운가?) (도가의 무위자연)
- 성찰과 조정 (여전히 의미 있는가?) (사르트르 실존적 관점 + 중용)
위 플로우를 기반으로 계획을 세워보겠다.
계획 수립
목적 세우기 (왜?)
- 질문 : 내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목표를 궁극적 목적(왜 하는가)과 구체적 성과(무엇을 얻을 것인가)로 나눈다.
- 목표를 지나치게 추상적(예 : 행복, 성공)으로 두지 말고 실행 가능한 형태로 구체화한다.
예시 :
- 불명확 : 더 건강해지고 싶다.
- 명확 : 루틴을 지키기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해 3개월 안에 일주일에 3번씩 30분 유산소 운동을 한다.
나의 경우 목적과 목표는 아래와 같다.
논리와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해 30일간 연속하여 매일 길든 짧든 한편의 글을 작성한다.
조건 점검하기 (무엇이 필요한가?)
- 질문 : 이 계획이 이루어지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 시간, 자원, 관계, 환경 등 외부 조건을 점검한다.
-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먼저 그것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시 :
- 운동을 하려면 헬스장 등록, 시간 확보, 주변의 지지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조건은 아래와 같다.
- 매일 한시간 이상의 글 작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함 -> 매일 밖에 나가기 전 한시간은 글을 작성하는 시간으로 설정.
- 언제 어디서든 글 작성이 가능해야함 -> 휴대폰으로 글 작성을 지속 아이폰 옵시디언 어플 사용
균형 맞추기 (조화로운가?)
- 질문 : 내 삶의 다른 영역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 지나치게 욕심내어 과도한 계획을 세우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느슨하게 세우지 않는다.
- 주변 사람과의 관계, 삶 전체의 조화를 고려한다.
예시 :
- 하루 3시간 운동은 무리,
- 일주일 1번 운동은 부족,
- 균형점 : 일주일 3번, 30분 운동
나의 경우
- 매일 긴 글을 작성 하기에는 완성 하지 못한 글들이 많아질 것 같음
- 주에 2-3번 글을 쓴다면 몸에 밴 습관으로 유지 하기에 힘들 것 같음 균형점 : 매일 한시간만 한편의 글 작성에 사용한다.
실행 단위 쪼개기 (어떻게, 언제?)
- 질문: 이 계획을 바로 오늘 실천 가능한 행동으로 쪼갤 수 있는가?
- 구체적(Specific), 측정 가능(Measurable), 달성 가능(Achievable), 관련성(Relevant), 시간 제한(Time-bound).
- 큰 계획 → 작은 행동 단위로 전환한다.
예시 :
- 불명확: “운동을 잘하겠다.”
- 명확: “이번 주 월·수·금 아침 7시에 집 근처 공원에서 30분 조깅.”
나의 경우
범위 : 2025.09.10 부터 2025.10.10 까지 매일 집 밖을 나가기 1시간 전 글 한편 작성
흐름 따르기 (자연스러운가?)
- 질문: “내 계획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가?”
- 계획을 너무 경직되게 붙들면 좌절할 확률이 커진다.
- 상황이 바뀌면 계획도 유연하게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예시 :
- 비가 오는 날에는 조깅 대신 실내 스트레칭으로 대체.
- 자연스러운 변화를 허용하면서도 큰 방향성은 유지한다.
나의 경우 이 부분은 추후 중간 점검을 하며 적용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성찰과 조정 (여전히 의미 있는가?)
- 질문: 이 계획은 나의 삶에 여전히 의미 있는가?
- 주기적으로 돌아보며 목적·조건·균형을 다시 점검한다.
- 변화하는 삶 속에서 계획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명확성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예시 :
- 한 달 후: 조깅이 너무 힘들다 → 자전거 타기로 전환.
- 핵심은 건강이라는 본래 목적을 유지하면서도 방법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
나의 경우 이 또한 중간 점검을 하며 적용해보아야 할 것 같다. 논리력과 글쓰기 능력 향상을 블로그 글 작성 외의 활동으로 이뤄낼 수 있는지 파악하면 좋을 것 같다.
결론
앞선 궁극 원인 파악으로 나는 두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 나의 불성실함은 글을 잘 쓰기위한 불안에 있었다.
- 이전 나의 계획은 주변 환경과 구체적인 현실적 상황을 간과한 계획이었다.
깨달은 사실을 바탕으로 나는 아래와 같이 계획을 다시 수립하였다.
- 목표 (Goal) : 매일 글 한편 작성
- 왜 (Why) : 논리 및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해
- 언제 (When) : 매일 집 나가기 1시간 전
- 양 (Volume) : 길든 짧든 완성된 한편
- 일시 (Date) : 2025.09.10 부터 2025.10.10 까지
- 만약 (If) : 노트북이 없을 경우 휴대폰으로 작성
일단 오늘은 한 편 작성을 끝 마쳤다.
Day-1